다양한 관심사에 끌리는 당신을 위한 책 추천: 『모든 것이 되는 법』 리뷰
하나에 집중하라는 세상에서, 저는 늘 여러 갈래로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당신도 다양한 분야에 끌리는 자신을 탓해본 적 있나요? 저는 늘 그랬던 것 같아요.지난 20여 년간 IT 업계에서 일하며 제 커리어는 마치 지그재그 패턴을 그려왔습니다. 포털 서비스 기획과 운영으로 시작해 쇼핑몰 솔루션 컨설팅, 콘텐츠 기획을 거쳐 창업과 쇼핑몰 운영 대행까지. 지금은 D2C 브랜드에서 MD로 일하면서도 마케팅과 키워드 광고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옮겨가며 저는 종종 자문했습니다. '왜 나는 한 우물을 파지 못할까?' '그릿(Grit)'이나 '원씽(One Thing)'처럼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말들 사이에서, 저는 자주 자신의 '산만함'을 단점으로 여겼습니다. 아니면, 누군가의 말대로, 한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기에, 이 곳 저곳을 기웃 거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다능인의 세계를 열어준 책과의 만남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모든 것이 되는 법』이라는 제목이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부제목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은 마치 누군가 제 마음을 읽은 것 같았습니다.
TED 강연으로 전 세계 500만 명의 공감을 얻은 에밀리 와프닉은 이 책에서 제 삶의 패턴에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다능인(Multipotentialite)'.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안도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결함으로만 여겼던 제 특성이 사실은 강점이었다니요.
다능인이란: 여러 관심사를 가진 것은 강점입니다
다능인은 결함이 아니라 독특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저자는 다능인을 "다양한 흥미와 창의적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에밀리? 나는 식당에서 메뉴를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이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은 곧바로 다능인들의 내적 갈등을 풀어냅니다. 한 분야에 깊이 빠져들었다가 어느 순간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는 패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의심하는 심리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IT 업계에서 여러 직무를 거치며 느꼈던 제 고민들이 책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포털 서비스 기획에서 쇼핑몰 솔루션으로, 다시 콘텐츠 기획으로 옮겨가며 느꼈던 불안감과 자기 의심. 창업을 하고 MD 역할을 맡으면서도 마케팅에 관심을 두는 이 끝없는 호기심이 오히려 제 강점이었음을 이 책은 알려주었습니다.
다능인의 가장 큰 세 가지 강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디어 통합 능력: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합니다
- 빠른 습득력: 초보자 상태에 익숙해 새로운 분야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 적응력: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역할로 유연하게 변화합니다
이러한 강점들이 IT 업계에서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쇼핑몰 솔루션 컨설팅과 콘텐츠 기획 경험이 D2C 브랜드 MD 업무에 녹아들고, 창업 경험이 마케팅 전략에 영감을 주는 식이었죠. 혁신은 바로 이런 교차점에서 일어납니다.
다능인을 위한 4가지 직업 전략
다능인에게는 네 가지 직업 모델이 존재합니다. 책의 중반부는 실질적인 적용법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능인이 어떻게 직업 세계에서 자신의 다양성을 살리면서 성공할 수 있는지 네 가지 패턴으로 제시합니다:
- 그룹허그 접근법: 여러 관심사를 하나의 직업으로 통합
- 슬래시 접근법: 여러 직업을 동시에 병행
- 아인슈타인 접근법: 주 수입원과 취미 분리
- 피닉스 접근법: 한 분야를 완전히 마치고 새로운 분야로 전환
제 경우, 이 모델들을 보면서 제 커리어가 주로 '피닉스 접근법'을 따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털 서비스에서 쇼핑몰 솔루션으로, 다시 창업과 운영 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그러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MD 업무를 하면서도 마케팅에 관심을 두는 '슬래시 접근법'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모델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인생의 각 단계에 맞게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실용적이었습니다. 다능인에게는 정해진 하나의 길이 아닌 자신만의 지그재그 커리어 패스가 있습니다.
마음을 울린 문장들
"무엇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이 우리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유는 그 질문이 하나의 직업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어린 시절부터 우리에게 주입된 '하나의 진로'라는 개념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특히 IT 업계에서 기획자, 컨설턴트, 마케터, MD 등 여러 타이틀을 거치며 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했던 저에게는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한다는 건, 그 모든 것에서 평범해진다는 의미다."라는 일반적인 믿음에 저자는 강력하게 반박합니다. "창의력과 독창성, 그리고 열정은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라며 기술적 완성도만이 성공의 척도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쇼핑몰 솔루션에서 콘텐츠 기획으로 넘어갈 때 느꼈던 기술적 열등감을 생각하면,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내면을 다른 사람의 외면과 비교하지 말자."라는 간결한 조언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그 불안감이 얼마나 불필요했는지 깨닫게 되었죠.
다능인을 성장시키는 4가지 질문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다능인으로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포털 서비스에서 배운 사용자 경험 설계가 쇼핑몰 솔루션 컨설팅에 도움이 되고, 창업 경험이 MD 업무에 통찰을 주는 것처럼, 제 커리어의 각 단계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의미, 수입, 다양성의 균형은 어떻게 맞출까?
다능인의 행복에는 적절한 수입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느낌과 다양성의 충족이 필요합니다. D2C 브랜드 MD로 일하면서도 마케팅과 키워드 광고에 관심을 두는 것은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저만의 방식이었습니다.
나의 다능성을 직업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네 가지 직업 모델 중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지, 어떻게 다양한 관심사를 수익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합니다. 제 경우, 피닉스 접근법에서 점차 슬래시 접근법으로 발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시간 관리와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까?
"우리는 하루에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과대평가하지만, 1년 안에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는 과소평가 한다"는 문장은 다능인의 시간 관리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특히 창업 과정에서 이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다 실패했던 경험들이 떠올랐죠.
다능인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 특히 IT 업계에서는 다능인의 유연성과 통합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딩 능력만 있으면 충분했던 개발자가 이제는 UX 감각, 비즈니스 이해력까지 갖춰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처럼요.
단순한 위로를 넘어, 다능인은 자신의 다양한 관심사를 현실에서 꽃피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관심사 때문에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다능성에 대한 책을 통해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포털 서비스 기획에서 쇼핑몰 솔루션으로, 그리고 창업과 MD까지 이어지는 여정에서 늘 '너무 자주 바꾸나?'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변화 자체가 가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직장을 관두기 전에는 모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다가, 자유 시간이 많아지면 오히려 덜 생산적이 되는 현상에 대한 통찰은 제가 창업 초기에 겪었던 시행착오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IT 업계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고민이 있는 분
- 기획, 마케팅, MD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전문성'에 불안을 느끼는 분
- 창업을 준비하거나 경험했지만 다양한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분
- 현재 직업에 불만족하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시는 분
- 한 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싶은 분
다양한 관심사를 긍정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
『모든 것이 되는 법』은 제게 큰 위안과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포털 서비스 기획부터 D2C 브랜드 MD까지, 제 지그재그 커리어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었다는 깨달음은 정말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지그재그로 걷는 우리들의 길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되는 법』은 그 여정을 더 빛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당신만의 방식으로, 당신만의 속도로 걸어가세요. 다양한 관심사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이 책은 모든 다능인들에게 자신감을 선물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제 다양한 경험을 살려 IT와 커머스 분야의 컨설턴트가 되려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포털, 쇼핑몰, 창업, MD 경험을 하나로 엮어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다능인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죠. 여러분도 이 여정에 함께하시길 권합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독서 경험과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자의 서평이나 의견은 다양할 수 있으며, 모든 정보와 결론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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