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일상, 책에서 찾은 위안과 나의 이야기
요즘 나는 100미터 달리기를 쉬지 않고 계속하는 기분으로 살았다. 매년 성장률이 100%가 넘는 회사는 탄탄대로를 달리는 중이지만, 그만큼 조직원들은 숨 가쁘게 달려야 했다. 특히 매출이라는 최종 목표를 직접 담당하는 나에게 그 압박과 부담감은 때로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100여 명의 조직원 중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는 것도 또 다른 불안의 원인이었다. '언제까지 이 조직에 있을 수 있을까?' 조직이 커질수록 내 영향력은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았고, 그 불안은 점점 커졌다.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가야 하나?' '다음 단계는 무엇을 찾아야 할까?'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결국 나는 5일간의 장기 휴가를 냈다. 원래는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그 여행조차 갈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었다. 그저 집에서 쉬면서 '만약 퇴사한다면'을 가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나름 하루를 보낼 알찬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고, 마음은 편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불만만 커져갔다.
책으로 돌아가다
사실 나는 한 번 읽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이 무기력한 시간 동안,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들춰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위안을 주었다.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을 하나씩 다시 읽으며, 예전에 밑줄 그었던 문장들을 발견했다.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감정이었을까? 과거의 나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하루에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과대평가하지만, 1년 안에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는 과소평가 한다."
휴가 중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 모습에 실망했지만, 이 문장을 다시 읽으며 '그래, 모든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다. 또한, 장을 관두기 전에는 모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다가, 자유 시간이 많아지면 오히려 덜 생산적이 되는 현상에 대해 스스로 불만족이 아니라, 다능인의 특성 중 하나였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 할 수도 있었다.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시작
이전에는 취미로만 운영했던 블로그가 이제는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리뷰를 쓰고,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치유의 과정처럼 느껴졌다.
책 리뷰란 단순히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좋았던 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그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생각을 하게 했는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내가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 나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하며 조금씩 내 삶을 재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이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위안
직장 생활의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지만, 책과 함께하는 시간은 나에게 조금의 여유와 위안을 준다. 예전부터 나는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었다. 현실적인 조언과 명확한 방향성이 담긴 자기계발서는 실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고, 그것이 주는 실용적인 지혜가 내게는 큰 힘이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오랫동안 소설 읽기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뭐하러 가상의 이야기에 시간을 쓰나 싶었지. 하지만 최근에는 고전 문학이나 역사책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고 있다. 자기계발서가 주는 직접적인 조언 못지않게, 오랜 시간 검증된 고전이나 역사 속에서도 깊은 지혜와 통찰을 발견하고 있다.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고민과 성장이 간접적으로나마 내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경험을 하고 있다.
나만의 서재와 블로그 만들기
앞으로 나는 의미 있는 책들을 더 많이 읽고, 그 경험을 블로그에 담아내려 한다. 단순한 리뷰가 아닌, 책을 통해 배운 것과 느낀 것, 그리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중점을 둘 것이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나만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이 블로그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때로는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