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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내 집중력 되찾기 프로젝트

지식 수집러 2025. 4.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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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읽다가 한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휴대폰을 확인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글을 쓰거나 일을 할 때도 몇 분마다 소셜미디어를 확인하고, 유튜브를 켜고, 카톡을 확인하는 제 자신을 보며 '내 집중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주변에서도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처럼 내 집중력이 정말 '도둑맞은'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리뷰

도둑맞은 집중력 핵심 내용 요약

도둑맞은 집중력은 영국의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집중력 위기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 나선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집중력 저하가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자제력 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책은 먼저 집중력 위기의 실태를 보여줍니다. 미국인의 40%가 만성 수면 부족으로 하루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수면 시간인 7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영국에서는 인구의 23%가 하루에 5시간도 못 잔다는 충격적인 통계를 제시합니다. 또한 화면으로 정보를 접할 때 사람들이 내용을 더 적게 이해하고 기억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여줍니다.

집중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지목합니다.

  1. 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플랫폼은 사용자가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습니다. 따라서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플랫폼에 머물게 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 만성적인 수면 부족: 스마트폰 사용과 현대 사회의 압박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로 직결됩니다.
  3. 멀티태스킹의 함정: 우리 뇌는 동시에 여러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없음에도, 현대인은 끊임없이 멀티태스킹을 시도합니다.
  4. 불균형한 식단: 가공식품과 단순 당류 위주의 식단은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5. 아이들의 자유로운 놀이 시간 부족: 아이들이 뛰어놀 시간이 부족하고, 스마트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ADHD와 같은 집중력 장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자가 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개인적 차원의 노력보다 사회구조적 변화를 더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디톡스나 집중력 훈련과 같은 개인적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보다는 감시자본주의 규제, 주 4일 근무제 도입, 아이들을 위한 자유로운 놀이 환경 조성 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관점은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죄책감을 덜어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서 당장 나는 뭘 할 수 있지?"라는 무력감을 주기도 합니다. 책의 결론이 다소 이상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한 사회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용적인 해결책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인상 깊은 문장과 이유

"우리는 단순히 집중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

이 문장은 책의 핵심 주장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집중력 상실이 단순히 우리 개인의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에 의해 '도둑맞은' 것이라는 관점이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테크 기업들이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플랫폼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설계한 다양한 장치들(무한 스크롤, 알고리즘 추천 등)을 생각하면 이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it업계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유저들이 어떻게 하면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우리 서비스를 오래 사용하게 할것인지에 대한 생각만 해왔지.. 제가 다른 업체한테 집중력을 도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었어서. 아차 싶기도 했습니다.  

"실험 결과 영국의 평균 노동자가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하루에 겨우 3시간 미만이었다. 즉 사람들은 대부분의 근무 시간에 정신을 딴 데에 두고 있었다."

이 문장은 우리가 일터에서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도요타가 하루 근무 시간을 두 시간 줄였더니 생산성이 114% 높아졌다는 사례는 더 적게 일하면서도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주었고, 현재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으며 고민 했던 내용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며 저를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1. 우리의 집중력은 정말 '도둑맞은' 것인가? 개인의 책임과 사회구조적 원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중력 저하를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기보다, 그 배경에 있는 시스템적 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집중력을 되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디지털 디톡스와 같은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의 생활방식과 사회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3. 아이들의 집중력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놀이 시간과 창의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양육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4. 효율성과 생산성 중심의 사회에서 깊은 사고와 집중력의 가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현대 사회는 빠른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지만, 진정한 창의성과 깊은 사고는 느리고 깊은 집중에서 나옵니다. 이 두 가지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이 남긴 아쉬움과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

"도둑맞은 집중력"은 문제 진단에 있어서는 탁월하지만, 실질적인 해결책 제시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깁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주 4일 근무제나 감시자본주의 규제와 같은 사회적 변화는 분명 이상적이지만, 당장 개인이 실천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문제는 개인이 혼자 이겨낼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라는 메시지는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력감을 주더라구요. 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기에 후반부의 명확하고 효과 있는 해결책을 원했던 저에게는 허무하기도, 아쉽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전히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집중력 위기에 대한 깊은 통찰과 그 원인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적어도 우리가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해결의 첫 걸음이라면, 이 책은 그 첫 걸음을 내딛기에 충분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또한, 비록 사회구조적 변화를 강조하긴 하지만, 책 곳곳에 나오는 소소한 실천 방안들(멀티태스킹 줄이기, 충분한 수면 확보하기, 딴생각할 시간 만들기 등)은 당장 우리가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독자들:

  • 자신의 집중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면서도 그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
  • "왜 자꾸 스마트폰을 확인하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
  • 디지털 기기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
  • 우리 사회의 집중력 위기가 어떤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되는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
  • 아이들의 건강한 정신 발달에 관심 있는 부모와 교육자

"도둑맞은 집중력"은 마법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는지, 그리고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명확히 인식하게 해줍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리뷰는 개인적인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출판사나 저자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리뷰에 인용된 내용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원저작물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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