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생일을 앞두고 이상한 초조함이 밀려왔습니다. 달력의 숫자는 그저 바뀌는 것뿐인데, 이 '4'로 시작하는 숫자 앞에서 나는 왜 이리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까요. 어린 시절 마흔은 너무나 어른스럽고 모든 것이 안정된, 그래서 삶의 모든 답을 가진 나이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나이가 되어보니, 여전히 나는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 뭔가 크게 성취했어야 했는데 놓친 기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은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때 서점에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십 년 전, 서른의 갈림길에서 방황할 때 저자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에서 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책이 서른의 나를 일으켜 세웠다면, 이 책은 마흔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집어 들었습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요약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정신분석 전문의 김해남 작가가 43세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22년간의 투병 생활 속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파킨슨병 진단 후 한 달간 침대에 누워 절망에 빠졌지만, 문득 "아직 나는 죽은 게 아니고, 누워있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그 후 그녀는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었지만 미뤄둔 일'들을 우선시하며 22년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유쾌하게 살아갑니다.
책은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와 같은 삶의 지혜와 함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치유하려 들지 않으며,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않는 법 등 정신과 의사로서의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길을 걷게 하겠다는 결심을 나눕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가 파킨슨병 진단 후 한 달간 침대에 누워 절망에 빠졌다가, 문득 "아직 나는 죽은 게 아니고, 누워있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녀는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었지만 미뤄둔 일'들을 우선시하며 22년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유쾌하게 살아갑니다.
저에게 이 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자기 성찰의 여정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제 마음속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 내가 정말 즐거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하고 싶은 일'에 조금 더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나의 가치는 성취와 역할에서만 오는 것인가? 항상 무언가를 이루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과연 내 가치는 그런 외적인 성취에서만 오는 것일까요? 단지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사람일 수는 없을까요?
- 마흔이 되어 느끼는 이 공허함은 무엇 때문인가? 이것이 중년의 위기인지, 아니면 그동안 미뤄두었던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의 시작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 앞으로의 삶에서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가?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는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갈 것인지,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마흔, 새로운 시작의 나이
이 책에서 저자는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와 같은 삶의 지혜를 전합니다. 또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치유하려 들지 않으며,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않는 법 등 정신과 의사로서의 통찰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고, 아이에게 자신의 길을 걷게 하겠다는 결심을 나눕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저 또한 마흔부터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파킨슨병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았듯이, 저도 마흔이라는 삶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의미와 방향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꼭 마흔이 아니라도, 삶의 여유를 되찾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때때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본 리뷰는 개인적인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출판사나 저자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인용된 내용은 저작권법에 의한 공정한 이용의 범위 내에서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