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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리뷰

by 지식 수집러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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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길다면 긴 프리랜서의 삶을 끝내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며 적응 과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 증명해야 할 저의 능력 앞에서 매일 아침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라는 불안감이 따라다녔습니다. 어느 연구에 따르면 인생의 행복 곡선이 U자 형태를 그리는데, 가장 밑바닥을 치는 시기가 바로 40대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고, 부모님은 돌봄이 필요해지며, 경제적 부담은 커지는데 체력은 떨어지고, 막상 이뤄놓은 것은 별로 없다고 느끼는 시기. 실제로 제 주변의 40대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그럼에도, 이런 고민들을 부모님께 털어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더 걱정만 끼쳐드릴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한성희 작가의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한 딸의 엄마인 저자가 마흔이 된 딸에게 보내는 38통의 편지. 이 책은 실제로 엄마에게 들을 수 없었던 위로와 지혜의 말들을 대신해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예스24

인생 중반에 찾아온 마흔이라는 '성장통'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는 2024년 1월에 출간된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로, 43년간 환자들을 돌봐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성희 박사가 미국에서 살고 있는 딸의 마흔 번째 생일을 계기로 쓴 책입니다. 저자는 2013년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로 20만 독자의 공감을 얻은 바 있으며, 10년 만에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책의 핵심은 인생 중반에 찾아오는 '성장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있습니다. 20대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30대에는 전문성을 키우던 삶이 40대가 되면서 갑자기 더 많은 무게가 어깨에 올라옵니다. 저자는 그 무게가 결코 우리를 무너뜨리지 못하며, 오히려 더 크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합니다.

"나 하나만 잘 돌봐도 괜찮았던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돌보고 그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인정하게 된 거예요."

이러한 관점은 미국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8단계 이론과 연결됩니다. 중년기의 발달 과업인 '생산성'은 가족 부양, 직업적 성취, 사회 기여를 통해 다음 세대와 연결됨으로써 영속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시기가 비록 힘들더라도, 인생에서 가장 풍요로운 시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좌절의 순간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길

가장 마음에 와닿은 부분은 좌절과 시련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음악가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의대에 진학한 자신의 경험, 대형병원에서 겪은 성차별로 개업의로 전향한 경험 등을 통해 좌절이 항상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됩니다. 좌절을 느낄 당시에는 세상이 끝난 듯했지만 지나고 보면 절대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는 늘 새로운 길이 열려 있었습니다."

특히 40대의 좌절에 대해 저자는 "40대의 실패가 커 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이룬 게 많아서"라고 설명합니다. 30대에는 상대적으로 이룬 게 적기 때문에 실패에도 크게 좌절하지 않지만, 40대는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지는 시기이기에 한 번의 실패가 온 가족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저자는 "40대는 아직 젊습니다"라며,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충분히 에너지가 남아 있음을 강조합니다.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구절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당신은 시련보다 강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버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던 어둠의 터널에도 조금씩 빛이 듭니다. 살아 보니 인생에는 늘 돌파구가 마련돼 있더군요."

이 말이 새 직장에서의 적응 과정에서 느끼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시간도 지나가리라는, 그리고 지금의 시련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과도한 기대가 만드는 불행에서 벗어나기

이 책에서 가장 깊은 통찰을 준 부분은 인생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내려놓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저자는 사고를 당한 형부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마세요. 그럼 불행해집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이 특별하고 화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세상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고, 삶도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깨달음이 오히려 우리를 자유롭게 해줍니다. 건강하고 부유하고 행복한 삶이 당연하다는 기대가 현실을 부족하고 남루하게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애쓰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콘 같은 행복"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비록 불안하고 가진 것이 없어도, 살아 있음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는 사실이 삶을 지켜주는 마지노선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관점은 SNS에 넘쳐나는 남들의 화려한 삶만 보면서 초조해하는 현대인들에게 특히 필요한 메시지입니다. 현재의 제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어쩌면 행복의 비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흔에 시작하는 새로운 도전

책의 또 다른 핵심 메시지는 마흔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마흔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명확히 알게 되는 나이입니다.

"마흔 살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해 보기에 좋은 나이입니다."

저자는 '인생 가지치기'를 통해 집중해야 할 것과 내려놓을 것을 구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과 '내가 아니어도 잘 굴러가는 일'을 구분하며, 생각보다 '내가 아니어도 잘 굴러가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예순이 되어 가장 후회하는 것이 '좀 더 도전적으로 살지 못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마흔에 스스로 너무 나이 들었다고 단정짓지 말고 도전하라고 격려합니다.

자신만의 행복을, 자신만의 시간을

책에서 가장 실천적인 조언은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의 중요성이었습니다. 특히 여성들에게 이 메시지는 더욱 울림이 큽니다.

"엄마의 시간은 보통 집에서 공공재처럼 쓰입니다. 어느 순간 엄마의 시간은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게 당연한 원칙이 돼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시간은 오직 당신의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그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성공과 행복을 정의하고 추구할 것을 권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성공과 행복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겉으로 멋져 보이는 타인의 성공이 꼭 당신에게 적합한 성공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 삶에 대한 주도권을 더 강하게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의 시선과 기대에 맞추기보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흔의 진짜 의미를 찾아서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깨고, 이 시기를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마흔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나이 탓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건 당신이 지치고 피곤해서 일뿐, 나이 탓은 아닙니다. 잠시 쉬어가면 될 일이지, 마흔에 관한 고정관념에 당신을 끼워맞출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세상일에 호기심이 없어질 때 비로소 늙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과 배움에 열려있는 마음만 있다면, 마흔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새 직장에서의 적응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어려움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이 시간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엄마에게 직접 고민을 털어놓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받은 위로와 지혜는 내 삶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깨고, 이 시기를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마흔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나이 탓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냥 책의 한 구절이었음에도 이제 40대에 들어선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건 당신이 지치고 피곤해서 일뿐, 나이 탓은 아닙니다. 잠시 쉬어가면 될 일이지, 마흔에 관한 고정관념에 당신을 끼워맞출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세상일에 호기심이 없어질 때 비로소 늙는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배움에 열려있는 마음만 있다면, 마흔은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새 직장에서의 적응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어려움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이 시간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직접 고민을 털어놓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받은 위로와 지혜는 제 삶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재설정하고 싶은 분들,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 그리고 자신만의 행복과 성공을 정의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40대의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를 겪고 계시거나, 좌절과 실패 앞에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신 분들께 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인생의 의미를 더 깊이 성찰하고 싶은 모든 분들께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를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본 서평은 개인적인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출판사나 저자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이 글에 포함된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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